'머리 감으면 염색' 뷰티 박람회 1위
머리를 감는 것만 해도 염색 효과를 주는 세계 최초 천연 갈변 샴푸 '모다모다'는 샴푸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2021년에 출시된 모다모다 샴푸는 사과 등이 산소와 반응해서 산화 반응을 일으키는 갈변 현상 원리를 적용했다. 갈변 현상을 통해 샴푸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로부터 나왔다. 3년 동안 소비자 테스트를 거쳐 모다모다 샴푸는 미국에서 먼저 출시됐다.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산화제 대신 쓰인 ‘124-트라이하이드록시 벤젠(THB)’ 성분이 논란을 일으키며 악재를 만났다. 한국 식약처는 갈변 작용을 돕는 THB를 화장품 원료로 쓸 수 없도록 금지하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규제개혁위원회는 모다모다와 식약처가 2년 6개월 내 공동으로 안전성 검증 연구 결과를 발표하라고 권고했다. 지난 7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에서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가 헤어 분야 1위로 선정됐다. ‘코스모프로프’에서 제품 안전성과 우수성을 입증하며 박람회 3일간 대형 바이어 100여 팀이 부스를 찾아 이 중 20여 개사와 후속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모다모다 샴푸 판매는 미주법인이 판매 및 유통을 총괄한다. 주요 판매처는 아마존, 타겟, 월마트, 모다모다 브랜드 몰로 33~38달러에 판매 중이다. 본지는 모다모다 샴푸 개발자인 카이스트 화학과 이해신 석좌교수와 이메일을 통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모다모다 샴푸 개발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2013년 백발의 어머니가 독한 염색약을 쓰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다 연구 중이던 물질 ‘폴리페놀’로 샴푸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 한국 식약처가 THB를 화장품 사용 금지 성분에 추가를 예고했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어떻게 통과되었나.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출시 당시에는 THB 성분에 대한 규제 자체가 없었다. - 모다모다 샴푸의 가장 큰 해결 과제는 유해성 논란인데 그 부분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은. 우선 현재 복수의 공인 임상 기관을 통해 유전 독성 테스트를 한 모다모다 샴푸는 ‘유전 독성 없음’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THB에서 문제가 되는 유전 독성은 박테리아 단계의 잠재적 가능성일 뿐이다. 주목할 것은 다른 헤어제품에 박테리아 수준의 유전독성이 있는 물질이 매우 많이 있다. 모다모다 샴푸의 위해성이 논란이 된다면 기존 기업의 박테리어 수준의 유전독성 포함 물질의 헤어케어 제품도 다시 위해성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난해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미국에서 출시할 때 문제는 없었나. 미국에서 THB는 규제 성분이 아니기에 문제가 없었다. 전 세계 240여 개국 중 미국, 일본 등 200여 개국에서 THB를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모다모다는 FDA VCRP(자발적 화장품 등록 프로그램)를 통해 미국 내 소비자들이 샴푸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전 성분에 대한 자료 신고를 완료해 판매 허가를 받았고, 미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안전성 검증 시스템인 WERCSmart 인증을 통과했다. - 향후 출시 예정인 상품은. 이미 출시된 오리지널 모다모다의 후속 갈변 샴푸 신제품인 다크닝 샴푸, 블론드 샴푸, 부스팅 트리트먼트, 헤어 커버스틱 등이 출시됐다. 블론드 샴푸는 금발 머리가 사용할 경우 애쉬 그레이로 바뀌는 기능이 있다. 기존 출시된 오리지널 모다모다와 이번 출시된 모다모다 다크닝, 또 미래 출시될 폴리페놀 샴푸와 혼용할 경우 갈변 효과를 3배 정도 빠르게 해 주는 기능이 있는 복합기능 샴푸다. 이은영 기자 염색 카이스트 샴푸 판매 샴푸 역사 샴푸 개발